대안(Alternatives)으로 배우기
어떤 프로덕트, 프로젝트를 선택할 때 대안에 관한 생각.

요즘 회사는 어수선하고 뒤숭숭하다. 뭔가 더 어떤 표현을 하기 어렵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전쟁 후 복원사업을 하는 느낌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겼고, 운 좋게도 한마디라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개인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해야 완성인가? 같은 이야기도 했었다.
대안에 관한 이야기는 이 이야기로부터 나왔다.
누구든 개인 프로젝트를 하긴 할 것이다. 나도 그렇고. 그리고 다들 조금 만들다 만다.

개인 프로젝트는 만들다 마는게 묘미이기도한데 만약 이력서에 사용하려면 특별한 기술을 썼다 에서 끝나는 것이아니라 이야기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무언가 배우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지식 수준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 아주 익숙함 50%
- 잘하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음 40%
- 잘 모르지만 해보고 싶음. 10%
보통 회사에서 자주 했던 것들이 1,2번이고 회사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회사에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사용해보고 싶은 것이 '3. 잘 모르지만 해보고 싶음.' 에 해당한다.
위처럼 하는 이유는 빨리 완성하기 위함이다. 그래야 위 이미지에서 만들다 멈출 확률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한번에 너무 많이 익히려고 하면 쉽게 지친다. 새로운걸 배우는 것의 흥미는 회사 일이든 다른 일에 너무 쉽게 우선순위를 빼앗긴다.
개인 프로젝트를 고르는 경우 작은 규모를 골라야하는데 이 또한 하다가 내려놓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그러면, 이제 3번, '잘 모르지만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제는 왜 그것을 해야만 하는지도 알아봐야한다.
이 때 이 글의 제목인 대안(Alternatives)이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Linear 라는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사용해보고 싶다고 가정하자.

Linear를 사용해보고 싶은 이유도, 어떤 것이 좋은지도 이미 다 알아본 상태이고 이제 그냥 사용해보면 된다. 그러면, 왜 대안을 검색하는 것이 중요할까?
해외 마케팅 페이지는 어떤 <제품/프로젝트 등> 의 Alternatives 페이지를 반드시 제공한다.광고를 위해서라도 그렇고 다른 제품의 SEO 키워드를 빼앗기 때문이기도하다.
우연히 Linear를 찾다가 Atlassian이나 JetBrains의 프로젝트로 넘어갈지 어떻게 아는가

검색의 맨 마지막에 있는 Efficient App의 'Linear' 결과를 보면 이미 알고 있는 Linear외에 어떤 프로덕트가 존재하고 Linear가 가지고있는 특징과 가지지 못한 특징들을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우연히 원래 찾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찾을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어쩌면 개인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이다.
자주 쓰는 Google Analytics aternatives로 Posthog, Plausible Analytics를 찾을 수도 있다.
아예 대안만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많다. 위의 Efficient App와 AlternativeTo, ProductHunt도 이런 기능을 제안한다. 풀어야하는 문제는 비슷하지만 여러가지 시각에서 각자가 푸는 방법을 여러가지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발 개인 프로젝트라면 내가 지금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기술을 검색해보거나, 누군가 '이거 좋다'고 추천하는 것들의 대안을 찾아보거나 하다보면 한번에 여러가지 대안들과 각 항목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대안을 이용한 마케팅이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중고나라 또는 번개장터 alternatives 또는 대안으로 검색하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어차피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이정도밖에 없어서 그럴까도 싶다. 대신 레딧에서 당근의 대안을 찾는 글을 발견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근 추천하거나 중고나라도 괜찮다는 답변을 달아준다. 이 글을 쓰면서도 회사에서 무언가 마케팅 페이지를 만든다고 할 때 대안 페이지를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싶기도하고 한국 프로덕트의 대체/대안을 다루는 페이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Disquiet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아직 나한테는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없는거보다 낫고.
마지막으로 내가 주로 보는 대안에 관한 서비스들을 남겨둔다.

ProductHunt의 대안

Reddit의 /r/SideProject의 대안
기술 관련 유사 프로덕트 검색
적다보니.. '개인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해야 완성인가?' 는 다음에 다루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어떤 것을 선택할 때 그 주변의 다른 대안에 관한 이야기. 심지어 Ghost 블로그 플랫폼도 Alternatives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